블로거 Report
2010/07/26 11:37
좌완 전성시대, 실종된 리그의 우완 에이스들
[야구타임스 | 배재민] 2010시즌 프로야구가 드디어 전반기를 마감하고 후반기 레이스를 위해 힘찬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최고의 활약을 펼쳐 보인 류현진(한화)을 비롯해 이대호와 홍성흔(이상 롯데) 등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프로야구의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미 4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명실 공히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최고의 선수들이 보여주는 화려함의 이면에는 좋지 못한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도 존재한다. 특히나 지난 시즌 치열한 다승왕 경쟁 끝에 14승으로 공동 1위를 사이좋게 나눠가진 로페즈(KIA), 조정훈(롯데), 윤성환(삼성)의 우완 3인방이 그렇다.

로페즈는 지난 시즌 최고의 투수로 KIA 타이거즈가 12년 만에 맛보게 된 감개무량한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다승, 투구이닝(190⅓) 1위, 평균자책점 3위(3.12) 등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한국 무대 첫 시즌부터 임팩트있는 한 해를 보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빼어난 투구내용을 보이며 2승을 거머쥐었고,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제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지대한 공헌을 했던 선수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의 활약을 생각하면 로페즈의 올 시즌은 처참하다. 17경기에 등판해 100이닝을 넘게 던졌지만 지금까지 거둔 승수는 고작 1승(8패), 평균자책점도 5.63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치솟았다. 승리투수 여건을 갖춘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려줬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여 뒤집힌 경기도 3번이나 있었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경기가 많았다.
더군다나 팀 성적까지 시즌초반 상위권을 사수하다 최근 거듭되는 연패로 인해 6위까지 곤두박질쳤고, 심지어 그 6위 자리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로페즈에겐 또 다른 약점인 다혈질적인 성격이 문제시 되었다. 자신의 의지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으면 폭언과 과격한 행동을 일삼으며 팀 분위기를 흐렸고, 또 그로 인해 구단 내에서 강경한 대응을 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시즌 최고의 투수가 올 시즌 최악의 말썽꾸러기로 탈바꿈했다.
지난 시즌 또 다른 스타탄생으로 롯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롯데 조정훈이었다. 지난 시즌 에이스 손민한의 부상과 재활, 그리고 장원준과 송승준이 기복이 심한 투구내용을 보여주며 마운드에는 혼란 아닌 혼란이 찾아왔던 롯데였다. 하지만 그가 있음에 팬들은 듬직했다.
당대 최고의 투수 류현진과 함께 탈삼진왕 자리를 놓고 리그후반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좋은 승부를 만들어냈지만, 결국 탈삼진 타이틀은 류현진에게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삽시간에 롯데의 에이스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시즌의 오버페이스가 문제가 된 듯 팔꿈치 통증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내리고 있다. 수술이 아닌 재활로 통증완화가 가능해 보였지만, 최근 다시금 수술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즌아웃의 위기까지 몰려있는 조정훈이다. 만약 수술을 받게 된다면 당장의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터라 좋지 못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앞선 두 명과 마찬가지로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대두되었던 삼성의 윤성환도 상황은 비슷하다. 작년까지의 삼성은 준수한 팀 타격과 완벽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불펜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문제는 선발투수였다. 확실한 에이스와 그 에이스를 받쳐줄 선발투수들의 부재가 선동열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계기로 한 숨 돌리게 해준 선수가 바로 윤성환이었다. 충분히 가능성을 지닌 선수였고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만개한 실력을 뽐냈다. 다승 공동 1위(14승)라는 점을 빼면 로페즈와 조정훈에게 전반적인 기록에서는 뒤쳐졌지만, 적어도 소속팀 삼성에 있어서는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윤성환 또한 올 시즌은 부진한 성적(3승 4패 5.40)을 보이다 뜻하지 않은 허벅지와 어깨부상으로 전반기를 재활에 매진하며 후반기를 준비해야만 했다. 최근 피칭을 재개해 더 이상의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올 시즌 선동열 감독이 큰 기대를 걸었던 선수였기에 윤성환의 복귀가 삼성의 선두 추격에 날개를 달아줄 지도 모를 일이다.
공동 다승왕 3인 외에, 이미 재작년부터 ‘국내 최고의 우완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던 KIA의 에이스 윤석민은 자신의 분을 이기지 못해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 전열에서 이탈해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부상과 재활의 긴 터널의 끝을 뚫고 나오려는 롯데의 에이스 손민한도 복귀 임박을 알리곤 있지만, 아직 좋은 활약을 장담하긴 이르다.
올 시즌은 이런 주축 우완투수들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류현진과 김광현, 봉중근, 양현종 등을 필두로한 좌완 투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카도쿠라, 송은범, 김선우 등이 우완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긴 해도, 좌완 투수들의 춘추 전국시대는 꽃을 피운지 오래다. 다시금 우완 에이스들이 돌아올 날은 언제이며, 그들의 시대는 언제쯤 다시 열릴까?
// 야구타임스 배재민(블로그 : blog.naver.com/skynicky)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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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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