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이준목] 더 이상 '김별명'과 '꽃범호'는 한화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겨울 간판스타 김태균(지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가 나란히 팀을 떠난 한화 이글스는 타선의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유망주 육성을 통해 변화를 선언한 한 대화감독의 2010년 야심작은 김태완과 최진행이다.

오른손 거포 김태완과 최진행은 다음 시즌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김태완은 이미 2008년과 지난해 2년 연속 23홈런을 치며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선수다.

당장 다가올 시즌 한화의 4번 타자는 김태완의 몫이 될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예상이다. 내외야를 전전하던 포지션도 이번 시즌에는 김태균의 자리였던 1루를 그대로 물려받을 전망이다. 팀의 위기가 김태완 스스로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기회로 찾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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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은 내친김에 다음 시즌 전 경기 출장과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그리고 30홈런-80타점 이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11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2008년(124경기)과 같은 23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기량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4번 타자로 꾸준히 출장한 한다면 30홈런 돌파도 꿈이 아니다. 다만 약점은 잔부상이 많다는 것. 지난해는 손목부상, 그전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다는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건강하게 풀 타임을 출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태완에게는 올해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바로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 대표로 뽑히는 것. 거포들이 즐비한 1루수 포지션의 대표로 뽑히기 위해서는 선발이 유력시되는 김태균을 비롯하여 이승엽, 최희섭 등 대선배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이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그만한 배짱이 있어야 다이너마이트 군단 한화의 4번을 노릴 자격이 있다.

하지만 김태완 혼자만 잘해봐야 팀으로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4번 타자 한명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상대 입장에서는 고의사구로 걸러 보내고 다음 타자를 상대해버리면 그만이다. 김상현(KIA)이 지난해 MVP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팀동료였던 최희섭의 지원사격과 희생을 무시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김태완이 최근 2년간 눈부시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앞뒤로 그를 받쳐주는 김태균과 이범호의 우산효과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김태완과 새로운 중심타선 파트너를 형성할 재목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최진행이다. 올해 벌써 프로 7년차를 맞이한 최진행은 입단 첫해였던 2004년 79경기에서 9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잠깐 주목 받았지만, 이후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동기이자 덕수고 전성시대를 함께 이끌었던 친구 이용규(KIA)가 프로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부럽게 지켜봐야만했다.

데뷔 첫해가 최진행이 프로야구에 입문하여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시즌이었고, 이듬해부터 최진행이 나선 1군 경기는 고작 32게임에 불과하다. 2006년부터 2년간은 경찰청에서 복무했고, 2008년 복귀했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는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과 2홈런의 성적을 냈을 뿐이다. 또한 통산 성적은 총 111경기에서 타율 2할1리, 11홈런 36타점이다.

하지만 이처럼 아직 프로무대에서 뚜렷하게 검증되지 않은 선수임에도 한화 코칭스태프가 최진행의 잠재력에 거는 기대는 무궁무진하다. 최진행은 지난해 말 마무리캠프 도중 치러진 11차례 연습경기에서 장타를 펑펑 날리며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에 불과하지만, 타고난 '파워'는 오히려 입단 초기의 김태균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철저한 무명에서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 된 한화 출신의 장종훈 타격코치가 현재 최진행을 주목하고 있다. 최진행의 잠재력을 더욱 주목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최진행은 올 시즌 개인 첫 풀타임 출전과 20홈런 이상을 노리고 있다. 아직은 넘어야할 고비가 많지만 최진행에게는 올해가 야구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기회다. 김상현(KIA)같은 선배들의 성공신화는 최진행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단지 잠재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방망이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수비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최진행은 데뷔 초기부터 1루와 3루, 외야를 두루 전전해야했다. 따라서 한대화 감독은 비시즌 동안 최진행의 성공 가능성에 대하여 방망이보다 수비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집중조련하고 있다.

과연 김태완과 최진행이 지난 몇 년 동안 한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김태균-이범호 듀오’의 뒤를 잇는 새로운 파워 듀오로 거듭나며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이들의 성장에 따라 한화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야구타임스 이준목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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