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이준목] 2010년 야구팬들에게 프로야구 우승팀의 주인공만큼이나 흥미로운 관심사는 역시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팀의 면면이다. 2006년의 ‘도하 참사’ 이후 4년만의 금메달 탈환을 노리는 설욕의 의미도 있을뿐더러, 지난해 WBC 결승전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국제대회에서 다시 만나게 될 일본과의 ‘한일전 리턴매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일찌감치 조범현 KIA 감독이 아시안게임 사령탑으로 내정되었고, 김인식 전감독이 KBO 기술위원장을 맡으면서 일찌감치 최강의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데 합의하가 정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국민타자’ 이승엽이 대표팀 복귀 와 아시안게임 합류의지를 표명하며, 해외파까지 망라하는 지난해 WBC 못지않은 드림팀 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한국야구 ‘드림팀’의 기원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선수들의 본격적인 참여가 처음으로 허용된 방콕 대회에서 한국은 박찬호, 김병현, 이병규, 진갑용, 김동주 등 당대 최고의 멤버들을 앞세워 여유 있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을 거쳐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따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본선진출 실패로 잠시 주춤하기는 했으나, 이후 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각각 4강과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야구 드림팀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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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사실상 병역혜택이 걸려있는 유일한 대회라는 점에서 엔트리 구성 자체도 병역미필자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최근에는 라이벌 일본의 프로선수 위주 대표팀 결성 조짐과 지난 도하 대회에서의 실패 교훈 등이 어우러지며, 한국도 병역보다 실력 위주의 최고멤버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2008년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아직 한창 나이인 김광현, 류현진, 윤석민, 김현수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사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엔트리는 총 22명. 허용된 인원이 빡빡한 만큼 즉시전력 감의 선수만이 필요할 뿐, 병역문제 등을 감안하여 잉여 인력을 데려갈 여유 따위는 없다. 경기수가 많지 않은 아시안게임의 특성상 투수진은 약 9명(선빌 4인, 미들맨+전천후 계투용 3인, 마무리 2인) 정도가 예상되며 포수는 2명으로 구성될 것이 확실시된다. 남은 11자리는 야수들의 몫이다. 투수력을 보강할 경우 야수들의 숫자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2010년 7월 말까지 선발되는 1차 엔트리에서는 60명을 선발한다. 1차 엔트리는 최근 2∼3년간의 누적기록이 기준이되, 병역 미필 여부도 분명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엔트리 22명은 대회 직전 결정된다. 대회 개막 직전에 발표되는 최종 엔트리는 2010년 상반기 성적에 따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선발될 것이다. 특히 각 구단 병역미필 선수들이 올 시즌 더욱 열심히 뛰어야할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로서 선발 ‘0순위’는 단연 추신수(클리블랜드)다. 일단 추신수 본인의 병역문제도 걸려있는데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20도루에 3할 타율을 기록한 최고의 호타준족을 데려가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동안 대표팀에서의 공헌도나 메이저리거로서의 상징성을 감인할 때, 설사 올해 다소 부진하더라도 큰 부상이 아닌 이상 코칭스태프가 그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가 합류할 경우 무조건 외야 한자리와 중심타선을 예약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은 모두 경쟁이 불가피하다. 일단 병역미필자를 위주로 고려한다 치면, 수비면에서는 포수나 외야수, 그리고 마무리 투수 부문이 특히 취약하고, 타격면에서는 마땅한 테이블 세터진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거포들의 포지션인 1루는 곧 4번 타자를 예약하는 자리기도 하다. 베테랑 해외파와 병역미필인 젊은 국내선수들의 경합이 예상된다. 해외파 중에서는 이승엽(요미우리)과 김태균(지바 롯데) 중 올해 성적이 좋은 한 명이 선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파 중에서는 장타력이 좋은 이대호(롯데)와 최희섭(KIA), 공수를 겸비한 박정권(SK)등이 유력한 카드다. 병역미필자 중에서는 김태완(한화), 최준석(두산) 등이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다.

유격수는 지난 시즌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로 명성을 떨친 강정호(히어로즈)을 비롯하여 나주환(SK)-박기혁(롯데) 등 병역미필자만으로도 풍부한 자원을 지니고 있지만 경험과 안정감을 고려할 때 손시헌(두산)이 선발될 가능성도 높다. 손시헌는 군필자로 병역혜택과는 관련이 없지만, 수비력에서 가장 안정된 선수로 꼽힌다.

2루수는 베이징올림픽 우승멤버이자 현역 최고의 2루수로 꼽히는 정근우(SK)의 위상이 철옹성이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안치홍(KIA)이 백업멤버로 한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부족한 타격과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3루수는 붙박이 김동주(두산)이 사실상 대표팀을 은퇴한 가운데 군미필자 중에서는 황재균(히어로즈)과 최정(SK)이 일단 돋보인다. 그러나 수비를 중시하는 조범현 감독은 공수를 겸비한 해외파 이범호(소프트뱅크)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수비는 불안하지만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는 김상현(KIA)도 염두에 둘만하다. 미필자인 조동찬(삼성)이나 이원석(두산)은 전천후 내야수라는 장점이 있지만, 최종엔트리에 들기 위해서는 일단 올해 팀 내 입지부터 확실히 다져두는 것이 우선이다.

최대 다섯 자리 정도가 예상되는 외야수중 주전 두 자리는 일단 추신수와 김현수가 예약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 톱타자 자원이 부족함을 감안할 때 이용규(KIA)나 이종욱(두산)이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타선 강화를 원한다면 호타준족의 이택근이, 수비력을 높이려면 베테랑 이진영(이상 LG)이 대기하고 있다. 군미필자 중에서는 나지완(KIA)과 김강민(SK) 정도가 백업멤버를 노리는 선수들이다.

경험이 중요한 포수는 베테랑 1명과 미필자 1명이 선발될 것이 유력하다. 터줏대감인 박경완(SK)과 진갑용(삼성)은 노장이라는 부담이 있고, 강민호(롯데)는 지난해 부진했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상훈(KIA)이나 정상호(SK)를 일단 주목할 만하고, 장성우(롯데)나 김태군(LG)같은 유망주들이 백업으로 선발될 수 있다.

선발 투수진은 자원이 풍부하다. 병역미필자만 추려도 양현종(KIA) 조정훈, 장원준(이상 롯데), 이현승, 홍상삼(이상 두산), 송은범(SK) 등 좌우의 균형이 잡힌 올스타급 선발진을 꾸리는 것이 가능하다. 불펜에도 고창성, 임태훈, 이용찬(두산), 곽정철, 손영민(이상 KIA), 안지만(삼성) 등이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베이징올림픽 우승멤버인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 윤석민(KIA), 봉중근(LG) 등 ‘대한민국 에이스’들은 부상만 아니라면 언제든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다소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 마무리 투수진이다. 지난해 구원왕 이용찬(두산)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0점대 마무리 유동훈(KIA)이나, 부상에서 회복한 오승환(삼성)은 부족한 대표팀 마운드에 경험을 더할 수 있다. 해외파까지 감안한다면 임창용(야쿠르트)이 지난해 WBC결승전의 수모를 씻는다는 명분으로 대표팀에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야구타임스 이준목
[사진제공=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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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구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세요~

    2010/02/05 22:04
  2. 바람날개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 대표팀 화이팅입니다^^;

    2010/02/06 15:56
  3. 이종선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도 구단별로 2명씩정도 미필자 뽑지 않을까요? 조범현감독께서 맡으시니..
    젊은 KIA선수들은 약간 더 혜택이 있을꺼같기도 하네요.. 물론 잘하기도 하고.
    아마 손시헌 선수보단 박기혁 선수가 뽑히진 않을까요? wbc에서 수고한 것도 있고..
    수비만 집중할시 안정적이었기도 하고요.. 물론 올해 성적을 고려하긴하겠지만..

    갠적으론.. 조정훈 선수와 장원준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있습니다. ㅎ

    2010/02/0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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