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이준목] 정중동의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각 구단이 이제 2010시즌을 대비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기간에 접어들었다. 스토브리그 동안 각 구단의 전력증감은 보통 FA 선수 영입, 팀 간 맞트레이드, 군 입대-제대, 그리고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나뉜다.

‘선수 이동기’를 마치고 전지훈련 기간에 접어드는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는 그동안 알차게 끌어 모은 재료들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을 대비한 전력의 밑그림을 만들어 가야할 시기다. 팬들 역시도 겨우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전력 증강효과를 분석하며 다음 시즌을 향한 장밋빛 전망을 그려나가고 있다.

▶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LG-두산-삼성’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력 증강 효과를 보여준 것은 역시 서울 라이벌인 LG와 두산, 그리고 삼성이다. 이들 세 팀은 모두 지난 겨울을 강타했던 '히어로즈 선수장사' 파문의 중심에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LG는 히어로즈에서 영입한 이택근과 일본무대에서 돌아오는 베테랑 이병규가 가세하여 기존의 박용택, 이진영, 이대형 등과 함께 국가대표팀 부럽지 않은 올스타 외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이름값으로 따지면 당초 목표로 했던 리빌딩이 아니라 바로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전력이다.

하지만 문제는 겉포장보다 내실이다. 정작 팀의 약점인 마운드 보강에는 소홀한 가운데 공연히 외야진의 포지션 중복 문제만 심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확실한 4번 타자감이 없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LG의 관건은 사실 타격보다는 마운드에 있다. 봉중근의 뒤를 받쳐줄 2선발과 불펜의 부재가 두드러진다. '유리몸' 박명환과 국내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선발요원 곤잘레스, 마무리로 낙점된 오카모토 신야의 기량이 변수다. 최근 몇 년간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혹사당했던 에이스 봉중근의 내구력이 여전히 발휘될 것인지도 지켜봐야할 부분. 무엇보다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는 박종훈 감독이 개인주의 정서가 강한 ‘감독들의 무덤’ LG에서 어떤 지도력을 발휘할지가 가장 주목된다.

두산은 유일한 약점인 선발진에 무게를 더했다. 몇 년간 ‘화수분 야구’만 믿고 외부영입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산은 올 시즌 큰 맘 먹고 히어로즈부터 확실한 좌완 선발요원 이현승을 얻었고, 선발요원인 외국인 투수 왈론드와 히메네스를 보강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에 따라 이제까지 팔자에도 없는 이닝이터로서의 역할까지 해야 했던 젊은 불펜진은 더욱 싱싱한 공을 뿌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주-김현수의 중심타선이 건재한 가운데, 이종욱을 중심으로 빠른 발야구와 전매특허인 풍부한 벤치멤버들이 가세한다면 올해는 우승까지도 도전할만하다는 평가다.

삼성도 히어로즈부터 ‘1년 연체(?)’ 끝에 좌완 선발 장원삼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외부 영입보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 효과다. 지난해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부상 선수만 정상적으로 돌아와도 충분히 4강권 전력이라는 평가다. 선동열식 지키는 야구의 핵심인 철벽 마무리 오승환에 권오준-안지만-권오원-구자운 등이 가세하면 기존의 권혁-정현욱과 함께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가동시킬 수 있다.

진갑용, 양준혁, 박진만 등 지난해 부상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베테랑 선수들의 컴백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지난 2년간 삼성 타선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던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의 성장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관건은 역시 선발진의 배영수와 장원삼이 지난해의 악몽을 딛고 부활할 수 있느냐와 양준혁의 뒤를 이을 확실한 4번 타자의 등장이다.

▶ 얻은 건 없지만 잃은 건 있는 ‘KIA-SK-롯데’

반면 지난해 우승팀 KIA와 준우승팀 SK는 조금씩 전력누수가 있었다. KIA는 지난해 로페즈와 함께 선발마운드를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구톰슨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 대안으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우완 정통파 로드리게스를 영입했으나, 한국무대경험이 없고 이름값에 비해 최근 경력이 뚜렷하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는 점이 불안하다.

하지만 KIA는 어차피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 등 국내 투수진이 풍부하여 선발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 또한 신용운, 김희걸 등 군제대 선수들의 가세로 약점이던 불펜진은 강화되었다는 평가다.

오히려 변수는 지난해 기대 이상의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준 김상현을 비롯해 최희섭, 이종범 같은 선수들이 올해도 우승후유증 없이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달렸다. 비시즌 동안 FA 협상을 두고 구단과 결별 일보직전까지 갔던 장성호가 올 시즌 KIA의 전력에서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SK는 마운드의 핵이던 채병용과 윤길현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이 뼈아프다. 선발, 불펜, 마무리를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보여줬던 두 투수의 공백은 김성근 감독으로서 꽤 허전할 것이다. 마무리 정대현의 컨디션 회복도 기대보다 더디다.

하지만 지난해 김광현, 박경완, 전병두 등 공수의 핵을 빼놓고도 정규시즌 2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에서도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던 SK다. 선수가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는 김성근 감독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엄정욱, 제춘모 등은 올해 김성근 감독의 구상중인 ‘새 작품’들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야신판 오병이어의 기적’이 올해도 계속될지 지켜볼만하다.

롯데는 전력보다 팀 분위기가 걱정이다. 마무리였던 외국인 투수 존 애킨스가 선발요원 사도스키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큰 전력변화는 없다. 기존 멤버로도 충분히 4강권 전력이라는 평가지만, 목표했던 선수보강은 하나같이 실패했고, 주축 선수들과의 연봉협상 문제로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우여곡절 끝에 재계약에는 성공했지만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의 불안한 동거를 비롯해 이대호, 이정훈, 가르시아 등이 모두 협상과정에서 구단과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선수협 회장인 손민한은 부상 회복에다가 노조 추진문제까지 겹쳐 야구에 전념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 엄청난 전력누수, 불안한 미래의 ‘한화-히어로즈’

한화와 히어로즈는 비시즌 동안 전력손실이 가장 큰 팀들이다. 한화는 지난해 꼴찌를 기록한 전력에 김태균과 이범호라는 두 주축 타자와 마무리 토마스까지 팀을 떠났다. 이대수의 영입으로 내야진을 보강했고, 데폴라와 카페얀이라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선발요원으로 영입하며 마운드를 충전했지만, 타 구단에 비하여 전력의 무게감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한대화 감독도 정식 감독으로서는 데뷔 첫 시즌이다.

불확실성의 시즌을 맞이하는 한화는 팀컬러의 변화와 유망주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대화 감독의 전지훈련 목표 1순위는 빈약한 수비력과 기동력의 부재를 극복하는 것. 김태완, 최진행, 김회성, 안영명, 유원상 등 젊은 선수들이 이 기회에 팀의 세대교체 주역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한대화 감독의 희망이다.

히어로즈는 장원삼, 이현승, 이택근 등 핵심선수들을 경쟁구단에 빼앗긴 전력누수도 뼈아프지만 그 결과로 흐트러진 팀의 결속력을 다지는 것이 관건이다. 다음 시즌 마무리 후보로 꼽히던 조용준-신철인 등을 조기 귀국시킨 것은 부상도 부상이지만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김시진 감독의 초강수다.

외국인 선수는 타자 클락과 재계약하고 선발요원으로 번사이드를 영입했다. 지난해 각성한 강정호와 황재균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와, 이현승의 빈자리를 메워야할 금민철의 성장이 관건이다. 무엇보다 구단 자체가 더 이상 재정난을 핑계로 한 트레이드 추진 등으로 팀의 결속력을 흐트러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 야구타임스 이준목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전훈 포토 뉴스] 베어스 캠프를 방문한 ‘국민타자’ 이승엽

☞ 제왕이 없는 춘추전국시대, 홈런왕을 향해 달려라!!

☞ '이방인' 김태균을 향한 일본 언론의 '견제구'

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 Copyrights ⓒ 야구타임스(yagootime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riter profile
author image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모든 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야구타임스!

TRACKBACK :: http://yagootimes.com/trackback/719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 713  Next ▶
textcube textcube get rss

야구타임스

태터앤미디어'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37-9 에이스투빌딩 4층 등록번호 : 서울아00739 등록일자 : 2009년 1월 14일 발행인 : 한영 편집인 : 김홍석
Copyright 2009 (C)YagooTimes.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Tatter & Media.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