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기자] FA 시장에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엘리트급 투수 가운데 하나인 존 갈랜드(29)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조건은 1년간 연봉 625만 달러이며, 2010년에 대한 구단과의 상호 옵션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0만 달러의 옵션을 팀이 거부하면 250만 달러, 갈랜드 측에서 거부하게 되면 100만 달러를 바이아웃 금액으로 받게 된다.
지난해에 1200만 달러의 높은 연봉을 받았던 갈랜드로서는 다소 불만스러운 연봉일 수도 있지만, 지난해의 성적 부진과 메이저리그까지 덮친 경기 침체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했던 갈랜드는 14승(8패)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4.90으로 나빴다.
199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된 갈랜드는 2000년에 만 20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신인 시절의 기대만큼 위력적인 투수로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3~4선발로는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갈랜드는 불같은 강속구나 위력적인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뛰어난 컨트롤을 바탕으로 맞춰 잡는 스타일이며, 볼넷이 적기 때문에 많은 피안타에도 불구하고 실점이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갈랜드가 지닌 최고 장점은 뛰어난 내구성에 있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매년 최소 32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으며, 평균적으로 205이닝 이상을 소화해왔다. 그 7년 동안 커리어 하이였던 2005년을 제외하면 모두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꾸준한 이닝이터이기 때문에 7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2년 연속 18승을 거둔 2005년(18승 10패 3.50)과 2006년(18승 7패 4.51)은 갈랜드의 가치를 한껏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작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06승 89패 4.47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갈랜드는 브랜든 웹(22승 7패 3.30)과 댄 하렌(16승 8패 3.33)의 원투펀치가 버틴 애리조나 선발진에 힙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이 든든하게 때문에 저스틴 업튼과 코너 잭슨 등의 젊은 타자들이 성장하기만 하면 지난해 놓친 지구 1위 자리를 다시 노려볼 수도 있을 전망.
하지만 일각에서는 랜디 존슨(45)을 떠나보내고 갈랜드 정도의 투수를 영입한 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존슨은 애리조나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고 싶어 했지만, 구단의 홀대로 인해 연봉 800만 달러(인센티브 500만)를 받고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가버렸다. 더욱이 통산 295승을 기록 중인 존슨은 올 시즌 중으로 300승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 애리조나가 스스로 팬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걷어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승 10패 3.91의 좋은 성적으로 다시금 부활한 랜디 존슨을 포기하고 그보다 16살이나 어린 존 갈랜드를 영입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 선택의 결과는 시즌이 끝나는 9월이 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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