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현지시간으로 7월 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추신수(27)가 미국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연타석 홈런을 포함, 4안타 7타점의 원맨쇼로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15-3 대승을 견인한 것이다.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트레버 카이힐의 142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가 2루 땅볼로 물러선 추신수는 1-2로 지고 있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똑같은 142km/h 직구를 때려내 중전 안타로 만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2타점 2루타, 4번째와 5번째 타석에서는 각각 스리런과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자축했다.
지난해 9월 19일 경기 이후, 두 번째 한 경기에 두 개의 홈런을 터뜨렸으며, 연타석 홈런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이다. 7타점 역시 개인 통산 최고 기록. 4안타는 두 번째다. 부산고 재학시절 은사였던 조성옥 감독이 별세한 날, 추신수는 최고의 활약으로 스승의 은혜에 보답했다.
이날 추신수가 홈런으로 연결시킨 두 개의 공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5회에는 스트라익존을 통과해 들어오는 크렉 브레슬로우의 137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잠장을 넘겼고, 7회 우중간 담장을 넘긴 두 번째 홈런도 마이클 워츠의 가운데로 몰린 140km/h짜리 슬라이더였다.
이처럼 올 시즌 추신수는 유난히 슬라이더에 강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4개의 홈런을 포함해 올 시즌 12개의 홈런 가운데 절반인 6개가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만든 결과다. 나머지 6개 중에 4개는 포심 패스트볼이었고, 체인지업과 싱커가 하나씩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의 추신수는 패스트볼에 무척이나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14개의 홈런포 가운데 무려 9개가 상대 투수의 직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것이었다.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만든 홈런은 단 2개에 불과했다.
때문에 ‘추신수는 직구에 강하다’라는 인식이 심어지기 시작했고, 그것은 올 시즌 곧바로 실전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추신수를 상대하던 투수들은 전체 투구의 56.7%가 패스트볼 계열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 비율이 52.8%로 줄어들었다.
올해도 시즌 초반의 8개의 홈런 가운데 왕첸밍의 싱킹 패스트볼을 포함해 5개의 홈런이 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공략한 결과였다.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투수들이 추신수를 상대함에 있어 직구를 구사하는 비율을 떨어뜨리고 있음이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최근의 추신수는 도리어 투수들이 그를 상대하기 위한 결정구로 들고 나온 슬라이더를 노려 쳐서 홈런으로 만들고 있다. 이제 추신수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한다.
연타석 홈런을 포함한 대활약으로 추신수는 또 다른 많은 것을 손에 넣었다. 타율은 3할대(.301-AL 17위)로 재진입했고, 53개의 타점을 기록하면서 4번 타자의 가치 측정 척도라고 할 수 있는 타점 부문에서 리그 10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출루율(.406)은 3위, 하나를 더 추가한 도루 부문은 16위다.
이만하면 올스타전에 출장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성적이다. 이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의 한 팀을 책임지는 4번 타자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이 됐다. 코칭 스태프의 신뢰와 클리블랜드 지역 팬들의 성원도 두텁다.
오늘 경기는 인디언스의 81번째 경기로 정확하게 시즌의 절반을 소화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목표가 30홈런 120타점이라고 했다. 남은 81경기에서 18홈런 67타점을 기록해야만 이룰 수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오늘의 대활약은 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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