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및 특집
2009/07/04 14:53
[이닝 인터뷰] 히어로즈의 유쾌한 안방마님, 강귀태(下)
[별을쏘다] 히어로즈의 유쾌한 안방마님, 강귀태(下)
바로 1군에서 자리를 잡은 편이다.
기회가 좋았던 것 같다. 당시 김재박 감독님이 잘 봐주셔서 운도 좀 따랐던 것 같다. 팀에 재주형이 있었는데, 입단하고서 며칠 후에 KIA로 트레이드 되었다. 그래서 좀 더 기회가 많았다.
한 때 군 문제로 팬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본인도 마음을 많이 졸였던 것으로 안다.
대학 1학년 때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내가 중이염이 있다. 지금도 귀 때문에 병원을 다니는데, 이 것 때문에 4급을 받았다. 프로에 가니까 바로 영장이 날라 왔다. 구단에서 급히 대학원에 지원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근데 마침 또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거다. 그래서 수술을 했다. 또 이 부분 때문에 4급이 나오고, 마침 또 허리가 아파서 MRI를 찍었는데, 척추질환이라서 4급이 나왔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면제를 받게 되었다.

난 처음에 4급 3개가 면제인줄 몰랐다.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다가 말해줘서 그제야 알았다. 지방 병무청, 중앙 병무청에서 검사를 받고, 2006년에 면제받았다. 2003년에 다쳤던 무릎은 수술을 안 했다. 여기는 병원에서 재활로 근육들로 채우고, 관리만 잘 하면 된다고 들었다. 아픈 곳이 정말 굉장히 많았다. 지금이야 괜찮지만, 사실 아픈데 없는 프로 선수는 없지 않은가. 프로야구 선수들의 직업병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은 다 참고 해야 한다.
재활운동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수술하고 많이 했다. 덤벨, 손목 운동, 매니얼, 쌀 주무르기, 안력기, 고무 튜빙 운동 같은 것을 틈나는 대로 계속 했다. 그래야 빨리 공을 던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포수가 김동수 선배님 한 분 뿐이라 복귀를 빨리 했어야 했다. 재활운동은 지금도 꾸준히 한다. 지금 모래주머니를 차고 왔는데, 내 포지션이 포수니까 무릎 보강, 팔꿈치, 어깨보강은 필히 한다.
파이팅이 좋은 포수다. 파이팅을 하려면 체력관리도 중요할 것 같다.
체력 관리는 선배님들이 하는 것처럼 따라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다만 포수라는 위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위치라서 풀 때는 푼다. 집에 가서 맥주도 한 잔 하고, 친구도 만나서 이야기도 하면서 풀어버린다.
▷ 강귀태의 유쾌한 에피소드
포수로서 가장 기쁠 때와 힘들 때가 있다면
시즌 중에 가장 기쁠 때는 내가 포수로 나가서 완봉으로 팀이 이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완봉으로 이기면 그냥 보면 투수의 피칭이 좋았다고만 생각하겠지만, 포수도 어느 정도 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포수는 잘 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 것이지만, 조금 더 팬들께서도 포수의 어려움에 대해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포수가 가장 힘든 직업이기 때문에, 팬 여러분이 더 많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주셨으면 한다.
그렇게 힘든 포지션임에도 왜 포수를 하는가?
하지만 나는 다시 태어나서 야구를 한다고 해도 포수를 할 거다. 포수의 매력은 정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힘들어도 매력 있는 포지션이다. 남들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못 받지만, 안방마님이라는 엄마 같은 다 이해하고, 감싸 안고 가야하는 포지션이 포수다. 내가 저희 집에서 막내인데, 처음에는 막내 티가 많이 났지만, 포수 하면서 인간성이나 야구하는데 있어서 나 자신이 좀 더 성숙해지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현대, 히어로즈 팬들에게는 이름이 알려졌지만, 8개 구단 전체에게 이름이 알려진 것은 리오스의 퍼펙트를 깰 때였다.
그러니까, 스타팅으로 나갔었는데, 첫 타석에서 리오스 볼이 좋다고 느껴졌다. 그때 리오스가 몸 쪽 실투성 공을 던져서 내가 잘 쳤는데, 살짝 먹혀서 펜스 앞에서 잡혔다. 나도 그렇고, 리오스도 그렇고, 감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회가 지날수록 어어 하다가 보니까 8회까지 퍼펙트인거다. 그 때부터 “큰일 났다. 한국 야구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리오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외국인 선수가 하면 좀 그렇지 않느냐” 그런 이야기도 나왔다.
근데 9회 선두타자였던 한준이가 플라이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더 급박해졌다. 그 날 난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은 있었다. 1구, 2구가 볼이었다. 그래서 무조건 직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다 다를까 직구가 복판에 몰렸다. 안타를 쳐서 나가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산 관중석에서는 “우” 하는 야유도 나오고.(웃음) 그걸로 ‘도마 강귀태’라는 별명이 생긴 것은 본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홈런 세러모니 때, 왜 X자로 표시를 하는가
그건 어깨에 힘 좀 빼라는 의미다. (웃음)
팬이라는 존재가 크지 않은가
악플은 신경 쓰지 않는다. 혈액형도 O형이고, 성격이 긍정적이라서, 악플다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야구를 사랑하는 분이려니 생각한다. 하지만 도가 지나쳐, 그것 때문에 선수나 스타들이 심적으로 괴로워하고, 자살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것들은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
이해는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악플 단 사람도 그렇고, 선수도 그렇고, 결국 모두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팬도 있다. 현대 시절부터 쭉 응원해준 지연씨라는 분이 있다. 여자 분인데, 항상 생일마다 내 앨범이랑, 클레이 피겨를 선물해 주셨다. 고마운 분인데, 그 분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았는가?
(웃음) 인터넷에 보니까, 어느 팬이 질문이 있다며 “롯데의 손아섭 선수랑, 히어로즈의 강귀태 선수랑 누가 더 특이한가요.”라고 물었다. 답이 달렸다. “당연히 손아섭이죠. 손아섭이라는 이름은 아예 없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강귀태도 정말 특이하네요.” 또 한 분은 “삼성의 손주인은 누구 주인인가요?” 이렇게 달았다. 보면서 무지 웃었다. 대학교 때도 지금은 귀태라고 쓰여 있는데, 대학 유니폼에는 내가 봐도 ‘강커태’였다. 그래서 대학시절 별명이 강커태였다. (웃음)

▷ 히어로즈의 강귀태
비록 히어로즈 팬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까지는 목동구장은 원정 팬들이 좀 더 많은 편이다.
솔직히 홈에서 원정 팬이 더 많은 것은 서럽다. 야구 선수는, 아니 모든 운동선수는 관중이 많은 곳에서 해야지 자기도 모르게 더 좋은 플레이와 게임을 할 수 있다. 작년에 성적이 7위였는데, 우리가 잘 해서 PO도 올라가고 그러면, 목동 근처의 팬들, 다른 지역의 팬들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우리가 잘 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못하더라도 야구장에 찾아주셔서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그에 보답하는 게임을 꼭 하겠다.
작년에 유독 분위기 괜찮을 때 구단 운영에 관해서 말이 나와 분위기가 꺾였다.
작년에는 그게 심했다. 왜냐면 연봉이 깎이면서 시즌을 맞고,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야구를 해야 하나 생각했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은 안 한다.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주장인 송지만 선배도 “우리 할 것만 하자, 우리 문제는 게임이지, 프런트 걱정이 아니다. 프런트에서 그건 알아서 할 문제고. 우리가 프런트 걱정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 그럴 시간에 게임에만 집중하자.” 그렇게 하고 있다.
히어로즈를 보면, 팀 분위기가 가족적인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수성이 형이 팀 분위기 메이커다. 감독님도 편하게 해 주시고, 야구장에서 즐길 수 있게 해 주시기 때문에, 가족적인 분위기가 나오는 것 같다. 선배님들도 편하게 해 주시고. 다만 이건 아니다 싶은 게 있으면 편안한 가족 분위기 속에서도 엄격하게 대하는 것은 당연히 있다. 단체 조직이니까.
강귀태 선수도 분위기메이커라고 들었다. 고참과 신예들을 이어지는 위치인 것 같은데
팀 분위기메이커는 맞다. 현대 시절에는 더 그랬다. 그 때는 벤치에 있던 시간이 많았으니까. 지금은 게임에 더 많이 나가고, 게임에 더 많이 집중하니까, 예전처럼은 활발하게 하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쉬면서도 오버하면서 하이파이브도 더 세게 기분 좋게 한다.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기억에 남는 경기 말인가. 리오스 퍼펙트 깬 경기, 작년 윤성환 선수 상대로 퍼펙트를 깬 경기, 모두 퍼펙트로 끌려가다가 내 안타로 깬 경기라서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주위에서 ‘퍼펙트 깬 사나이’라고 그랬다. 둘 중의 하나만 꼽으라면, 리오스 게임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고. 또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경기는 비올 때 삼성과의 9차전까지 가서 우승한 경기다.
김시진 감독님이 돌아오신 후 히어로즈가 달라진 것이 있는가
감독님이 돌아오신 후에는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틀에 박혀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해 주신다. 처음 오실 때 야구장에서 즐길 수 있게끔, 해 주신다고 하셨다. 그게 큰 차이다. 다른 감독님들은 모르겠지만, 김시진 감독님만큼은 선수들이 정말 아빠처럼 다가갈 수 있는 분이다. 우리한테 정말 좋은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의 계획은 주전포수 강귀태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주전포수를 하면서 PO까지 올라가서 싸워보고 싶다. 그리고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 2년 후면 FA인데, 야구를 잘 해야 부끄럽지 않게 FA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2년 남았지만, 한 번 모험을 걸고 싶다. 정상이 이 정도라면 난 아직 50%도 못 왔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스타가 되고 싶고, 좀 더 인정받는 야구 선수, 이름 있는 야구 선수로 남고 싶다.
끝으로 야구란 인간 강귀태에게 어떤 의미인가
무릎팍도사인가? (웃음) 야구란 친구다, 친구. 다시 태어나도 사귀고 싶은. 즐거움, 아픔, 기쁨도 주는, 그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친구.

뒷이야기...
Inning : 사진 한 장만 찍을게요.
강귀태 : 보여주세요. 아 이 사진은 안돼요. 다시! 다시! 얼굴이 크게 나오잖아요!!
(다시 사진을 찍은 후..) 아, 멋있게 나왔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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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클리 이닝(inning.co.kr)
<사진 제공=이닝(inning.co.kr), 히어로즈 구단>
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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