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성현 객원기자] 2일 목동에서 벌어진 히어로즈와 두산의 경기는 9회 말에 터진 클락의 끝내기 안타로 히어로즈가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을 끈질기게 쫒던 히어로즈는 9회 말 두산의 마무리 이용찬을 무너뜨리며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이로써 목동에서 펼쳐진 주중 3연전은 2승 1패를 거둔 히어로즈의 우위로 마무리 되었다.
히어로즈 입장에선 역전승을 거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지만, 6⅔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선방한 선발 김수경의 호투야말로 단순히 1승 이상의 값진 성과였다고 할 수 있다. 두산 역시 비록 패했으나 흔들리는 선발진에 힘을 실어줄 만한 유능한 선발 자원을 얻었다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 에이스가 돌아왔다, 김수경!
'투수왕국' 현대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수경. 여전히 그의 올 시즌 성적은 3승 6패 방어율 7.91로 그리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6월 21일 한화전(6이닝 2실점)과 27일 KIA전(5이닝 2실점)에 이어 이번 두산전까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무척 고무적이다.
6회 2사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김수경이 두산에게 내준 점수는 이원석의 솔로 홈런으로 인한 한 점뿐이었다. 무려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완벽에 가까운 피칭, 비록 승리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김시진 감독이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강속구를 잃은 뒤 김수경은 여느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듯 했다. 실제로 강속구 투수가 기교파로 넘어가는 시점이 가장 적응하기 힘들다고들 한다. 정민철이 그러했고 또한 이대진이 그러했다. 김수경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야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히어로즈를 이끌었던 좌완 듀오 장원삼과 마일영의 올 시즌 성적은 다소 실망스럽다. 더구나 마일영은 최근에야 1군에 복귀했다. 로테이션이 작년만 못한 현 상황에서 김수경의 부활은 무척이나 반갑다. 히어로즈는 어느새 순위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수경이 최근 3경기에서 보여준 피칭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롯데 등과 펼쳐나갈 4위 싸움도 두렵지 않다.
▷ 붕괴된 선발진에 단비 같은 이재우!
이미 시즌을 앞두고 랜들의 부상으로 인한 퇴출이 결정되었을 때부터 두산 선발진의 붕괴는 예견되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정재훈은 어깨통증으로 일찍이 2군으로 내려갔고, 시즌 초반 사실상의 팀의 에이스 역할을 감당했던 김상현 역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뒤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김선우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고, ‘무서운 신인’ 홍상삼은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신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셋업맨인 임태훈(10승)이 다승 1위라는 점은 팀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그다지 자랑스럽다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작년 두산의 불펜을 책임졌던 '불펜 에이스' 이재우는 더 이상 불펜에서만 에이스 노릇을 할 수가 없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으로의 합류를 명했고, 올 시즌 처음이자 5년 만의 선발 등판에서 이재우는 SK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의 승리를 따냈다.
이후 두 번째 등판인 삼성전에서 4⅓이닝 동안 4실점하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2일 벌어진 히어로즈 전에서 6회 투아웃까지 무려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5피안타 1실점의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도 못했고, 팀도 패했지만 지금까지 3번의 등판에서 보여준 ‘선발투수’ 이재우의 피칭은 충분히 합격점이다.
활약 여부는 미지수지만 새 외국인 선수로 니코스키가 합류했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도 이어질 예정이다. 그때까지 이재우가 김선우-홍상삼과 더불어 두산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해줄 수 있다면, 최근 들어 일각으로부터 대두되고 있는 ‘두산 위기설’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 김성현 객원기자 [사진 : 김수경, 이재우 (C)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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