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현희 객원기자] 감독은 매 경기를 이기고 싶어 한다. 이것은 당연한 욕심이다. 전체적인 경기 상황을 감안하여 선수들을 기용해야만 승리에 가까워 질 수 있다.
승리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압도적인 타력을 앞세워 큰 점수 차로 대승할 수도 있고, 투수전을 통하여 한두 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잘 치고 잘 막아야'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 역시 이에 공감한다. 선발 투수가 6회 이상을 책임지고, 타선에서 '승리에 필요한 적절한 점수'를 뽑아 낼 경우 이른바 '필승 계투조'를 투입하여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 감독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바로 '자신감'이라는 무기다.
▷ 자신감은 승리로 가는 '지름길'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난 6월 30일 경기를 예로 들었다. 당시 히어로즈는 2회에 대거 석 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앞서가고 있었다. 그러나 3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 장원삼이 4,5,6회에 대거 4점을 허용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 감독은 "선수가 잘 던질 때가 있으면 못 던질 때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운을 뗀 이후 "그 날 경기에서는 (장)원삼이가 이전까지 호투했던 내용의 투구가 전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패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자신감 있는 투구가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135km의 직구를 던지더라도 '홈런 맞아도 문제없다'는 생각으로 던지는 것과 '내가 던지면 행여 얻어맞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던지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김현수를 상대했을 때 장원삼이 도망가는 피칭을 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 감독은 "만약에 (장)원삼이가 김현수를 상대로 한 점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던졌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김 감독은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서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홈런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하라'고 당부한다. 자신감 없는 투구는 결국 볼넷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볼넷을 내어 줄 경우 투수를 바꾼 의미가 없게 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지론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어렵게 승부하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상대 타자와의 대결에서 충분히 승산 있을 경우 "승부하라"고 주문하는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 "걸러라"는 사인만 내보낸다. 어렵게 승부하라는 주문은 결국 감독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말이기 때문이다.
▷ 단조로운 투구 패턴은 결국 패배로 이어져
또한 김 감독은 "승리를 원할 경우 투수들도 다양한 행동 패턴을 보여주어야 한다는"고 설명한다. 그 중 하나가 투구 패턴이다. 일례로 A라는 투구 패턴으로 1년을 잘 보냈다 해도 그 이듬해에는 B나 C로 투구패턴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또 다른 '승리 방정식'이다. 왜냐하면 A라는 패턴은 이미 타 구단에게 노출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 감독은 "필요할 경우 3이닝에 한 번씩 투구 패턴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발 투수가 '직구-변화구-직구'의 투구 패턴으로 3회까지 버텼다면, 타순이 한 바퀴 도는 4회 부터는 '변화구-직구-변화구'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투구 패턴의 변화가 상대 타자들과의 머리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마일영이 올 시즌 부진한 투구를 보여주는 이유로 '단조로운 투구패턴'을 지적했다. 작년과 같이 던지려고 하다 보니 타자들에게 '수'를 읽혔다는 것이다. 이에 김 감독은 마일영에게 '과거의 투구 패턴'에서 빨리 벗어나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위기상황에서 자신만의 주관 있는 피칭을 하는 것도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설령 신인급 투수가 김동수 같은 베테랑 포수를 만날지라도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져야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우리 팀에는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할 만한 투수가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이것은 히어로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구단이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승리에 대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아무나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무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김현희 객원기자 [사진 = 김시진 감독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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