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간판타자인 알버트 푸홀스는 매니 라미레즈와 함께 뛰고 싶다는 의견을 구단에 전달했다. 하지만 프런트는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최소 2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보장해줘야 할 라미레즈를 영입할 만한 여유가 카디널스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FA 신분인 라미레즈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특급 타자들 가운데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소속 팀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72년생인 그의 나이와 엄청난 몸값이 원인이다.
정확한 사실은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만이 알겠지만, 현재 라미레즈에게 가장 근접해 있는 팀이 LA 다저스인 것만은 분명하다. 대략 2~3년 계약 기간에 연봉 2200~2300만불 정도의 제시를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다저스를 제외하면 초기에 관심을 보였던 팀들 대부분이 일차적으로 라미레즈 영입에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 시간으로 2월 1일, 스포츠 전문사이트인 <ESPN>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여전히 매니 라미레즈와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자이언츠가 라미레즈 영입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들에게 남은 문제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고 지구 1위를 노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 소속 팀을 찾고 있는 매니 라미레즈 ⓒ ESPN 메인화면 캡쳐
4년 연속 4할대 승률로 저조한 성적을 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통산 295승에 빛나는 좌완 선발 랜디 존슨을 비롯하여,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 구원 투수 제레미 아펠트와 밥 하우리를 영입하며 새로운 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팀 린스컴을 비롯해 배리 지토, 맷 케인 등이 버티고 있는 자이언츠 투수진은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08시즌 41세이브 4.62)만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면 리그 최강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문제는 지난 시즌 640점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37점) 다음으로 빈약한 득점력을 선보였던 타선.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팀 전체 홈런수가 세 자리수가 되지 않는 유일한 팀이었다. 심각한 장타력의 부족, 이것이 사이영상 수상자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72승 90패(.444)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이유다.
그러한 사정은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전 유격수가 오마 비스켈에서 에드가 렌테리아로 바뀌긴 했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이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면, 적어도 중심 타선에서 큰 것 한 방을 터뜨려줄 거포가 필요하다. 라미레즈는 그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적지 않은 나이와 다소 불성실한 태도, 그리고 엄청난 연봉이 맘에 걸리지만, 바로 2년 전만 해도 그와 똑같은 상황의 선수가 바로 자이언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배리 본즈다.
본즈가 괴물 모드로 변신한 2000년부터 2007년까지의 8년 동안, 샌프란시스코는 본즈가 뛴 경기(553승 434패 .560)와 뛰지 않은 경기(142승 164패 .464)에서 엄청난 승률 차이를 보였다. 금지 약물 복용 문제와는 별개로, 팀 내에서 본즈의 영향력이 컸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당시의 본즈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매니 라미레즈라는 타자는 알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더불어 그나마 본즈를 대신할 수 있을만한 가장 유력한 타자가 아니던가. 그는 이미 지난해 후반기 다저스에서 엄청난 경기력(53경기 17홈런 53타점 .396)을 과시하며 다저스를 포스트 시즌으로 견인한 바 있다.
라미레즈의 영입에 성공하게 되면,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자이언츠 타선은 리그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된다. 이미 최고 수준의 투수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당장 지구 1위를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자이언츠는 라미레즈에게 얼마나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까. 아직 FA 시장에는 5년 연속 40홈런의 주인공 아담 던과 ‘이상적인 3번타자’로 손꼽히는 바비 어브레유 등이 남아 있지만, 본즈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는 오로지 매니 라미레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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