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신희진] 개막 2연전 이후 1주일,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프로야구는 뜨거웠다. 특히 박찬호의 첫승과 이승엽의 홈런 등 해외파들의 활약이 눈부셨고, 높은 마운드를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SK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반면, 한화는 박찬호의 1승을 제외하면 개막하고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서 패하는 최악의 성적으로 팬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어떤 장면들이 우리의 시선을 끌었을까? 4월 둘째 주를 되돌아보았다.

▲ 최고의 경기 – 4월 11일 KIA 對 삼성

11일에 있었던 삼성과 KIA의 경기는 투수전의 백미를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MVP 윤석민은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8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의 피칭을 선보였고, 상대 선발인 윤성환도 7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부는 9회 말에 갈렸다.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안지만이 만루의 위기를 만든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좌타자 김원섭을 잡기 위해 출격한 권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는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 감독이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최악의 피칭 – 레다메스 리즈의 16연속 볼

4월 13일 KIA와 LG의 경기, 치고 받는 공방전 끝에 승부는 5-5의 동점인 가운데 연장 11회로 접어들었다. 마운드에 오른 것은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레다메스 리즈. 첫 타자 차일목은 2루 땅볼로 잘 처리했다. 그러나 이후 리즈는 9번 홍재호부터 2번 김선빈을 상대하는 동안 단 한 개의 스트라이크도 던지지 못했다. 밀어내기 볼넷에 안치홍에게 적시타까지 맞아 팀은 6-8로 패배했고, 이 날 리즈가 기록한 16구 연속 볼은 한국 신기록으로 밝혀졌다. 리즈가 16구를 연속해서 볼로 던지는 동안 LG의 코칭스태프가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것도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자신의 첫 등판에서 1⅓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2사사구 8실점을 기록한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의 피칭도 만만치 않게 최악이었지만, 리즈 임팩트를 따라갈 순 없었다.

▲ 최고의 피칭 – 니퍼트의 완투승

13일 경기에서는 니퍼트가 9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올 시즌 첫 완투승을 거뒀다. 이대호 없이도 강력함을 자랑하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거둔 쾌거였다. 개막전에서는 넥센 타선에 불의의 일격을 맞아 많은 실점을 했지만, 두 번째 등판 만에 자신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7이닝 무실점의 피칭을 한 SK의 마리오와 3경기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은 박희수, 7⅓이닝을 역시 무실점으로 막은 이용훈과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배영수 등이 모두 돋보였지만, 한 경기를 혼자 책임진 완투승에는 그 누구도 미치지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최고의 타자 – 유격수 홈런왕에 도전하는 강정호(넥센)

4번 타자의 중책을 박병호에게 떠넘겼기 때문일까? 넥센의 5번 타자 강정호가 시즌 초반 무시무시한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 강정호는 막강 투수력을 자랑하는 삼성과 SK를 상대했음에도 .353의 타율과 4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홈런(4개)-타점(10개) 부문 단독 선두, 소속팀 넥센을 제외하면 그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팀’조차 없는 상황이다. LG의 새로운 4번 타자 정성훈과 시련을 딛고 올라선 최희섭, 그리고 이대호가 떠난 4번 자리를 메워주고 있는 홍성흔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강정호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

▲ 가장 실망스러운 타자 – 13타수 1안타, 한화 최진행

김태균이 복귀하면서 4번 타자의 중압감을 벗어낼 줄 알았더니, 최악의 스타트를 하고 있다. 지난 한 주 최진행은 14번 타석에 들어서서 2번 출루하는데 그쳤고, 유일하게 때려낸 안타도 단타였다. 시즌 성적도 20타수 2안타로 타율 1할, 삼진만 다섯 개를 기록 중이다. 최진행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한화는 지난주 치른 5경기 가운데 3번이나 영봉패를 당했다. 이 밖에 박정권, 이진영, 박병호 등 중심타선에 배치된 선수들도 부진한 활약을 이어갔지만, 빈약한 득점력으로 패배만 쌓아가고 있는 한화의 중심타자 최진행이 팬들을 가장 실망시키고 있다.

▲ 가장 놀라운 활약 – 2군 퍼펙트로 자신감 붙었나? 롯데 이용훈

2009년 16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30에 그친 이후로, 이용훈은 최근 2년간 11번의 등판에 그쳤고, 변변한 성적을 올리지도 못했다. 그 동안 이용훈의 이름이 유일하게 주목받았던 때는 작년 9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군 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념상까지 받은 이용훈은 이후 별다른 활약 없이 시즌을 마쳤고, 그 누구도 이용훈이 롯데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용훈은 지난 15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8일 경기 한화전에서 2⅓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둔 것은 전초전이었던 셈이다. 비록 2군 리그에 불과했지만, 퍼펙트 게임으로 인해 이용훈이 자신감을 찾았다면, 장원준의 공백까지도 대신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최고의 순간 – 박찬호의 화려한 데뷔전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올 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팀이 개막 이후 3연패에 빠졌던 지난 11일 경기에서 박찬호는 두산을 상대로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에 첫 승을 선사했다. 직구 구속도 훌륭했고, 메이저리그급 변화구를 뿌려내는 등, 박찬호의 이 날의 투구는 모든 야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박찬호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이후 3경기를 또다시 연달아 내주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이번주에도 박찬호는 또다시 팀을 구해야 하는 숙명에 처했다.

▲ 최고의 발전 – 이여상과 오지환, 작년의 모습은 잊어라

한화는 3루수가, LG는 유격수가 취약지구였다. 오지환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유격수로서 수비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아, 3루수로의 포지션 변경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유지현 수비코치의 노력 덕분일까, 시범경기부터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일 1,000개씩 펑고를 받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수비에서 자신감이 생긴 오지환은 타석에서도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4할의 타율로 타격 순위 4위에 위치해 있고, 장타도 3개(2루타 2개, 3루타 1개)나 기록 중이다. 올 시즌 LG의 전망은 어둡지만, 오지환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한화의 이여상도 환골탈태하고 있다. 이범호가 떠난 3루수 자리에 주전으로 입성했지만, 공수에서 모두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활약으로 한화팬들의 눈 밖에 났던 선수가 결혼 이후 확실히 달라졌다. 이여상 역시 오지환과 마찬가지로 4할의 타율을 기록 중이며, 한화의 3루수가 너무 취약해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하주석이 한화의 1군 무대에서 고생할 것이라 봤지만, 이여상의 활약으로 하주석은 차분하게 프로 무대에 적응을 하고 있다.

// 야구타임스 신희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 4번 타자 박병호, 잠들었던 넥센 타선을 깨우다!

☞ 2012년에도 비룡은 여전히 강했다.

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 Copyrights ⓒ 야구타임스(yagootime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riter profile
author image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모든 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야구타임스!
야구타임스는 블로거들이 만들어가는 '블로그 미디어'입니다.

TRACKBACK :: http://yagootimes.com/trackback/1694

◀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714  Next ▶

인기글

야구타임스

TNM'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Tattertools TNM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