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홍진표] 4월 12일 한국프로야구 화제의 중심에는 돌아온 ‘코리언특급’ 박찬호(한화)가 있었다. 한국에서의 공식 무대 첫 등판에 나선 박찬호가 눈부신 호투로 팀의 3연패를 끊어내며 첫 승을 신고했기 때문이다.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이 박찬호가 선발로 나선 청주구장에 집중된 사이, 목동구장에서는 시즌 4경기 만에 2승째를 거둔 투수가 나왔다. 바로 넥센의 1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나이트의 시즌 2번째 맞대결 상대는 이번 시즌 3승 무패로 1위에 올라있던 SK 와이번스였다. 쉽지 않은 상대일뿐더러, 소속팀 넥센은 개막전 나이트의 선발승 이후 2연패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부담되는 상황에서의 등판이었지만, 나이트는 팀의 1선발다운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3회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SK 타선을 틀어막는 등, 6이닝을 4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깔끔하게 막아 개막전에 이어 또 다시 승리를 따낸 것이다.
그의 2승에는 행운도 뒤따랐다. 넥센이 2-1로 앞서고 있던 6회초, 나이트는 SK의 상위타선을 맞아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최정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행히도 동점인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투구수가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그렇기에 다음 이닝에 마운드에 설 가능성은 희박했다.
하지만 6회말 넥센 공격에서 5번 타자 강정호가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다시금 넥센이 리드를 가져가게 됐고, 결국 그 득점이 12일 경기에서의 마지막 점수가 됐다. 적절한 타이밍에 터져 나온 강정호의 홈런 덕분에 나이트는 이번 시즌 리그를 통틀어서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한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사실 나이트의 지난 시즌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스스로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가 나오는 날에는 유독 심하다 싶을 정도로 타선이 터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나이트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침묵하던 타선이 투수가 교체된 후에 폭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나이트는 지난해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이닝(172⅓)을 소화했지만, 승수는 7승에 불과했다. 반대로 패배는 무려 15번을 당해 이 부문 전체 1위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승을 거두기까지가 참 힘들었던 나이트다. 2011시즌 2번째 등판이었던 4월 8일 롯데전에서 7⅔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첫 승을 신고한 뒤, 11번째 등판이었던 6월 3일 한화전에서야 간신히 2승째를 신고했었다. 개막 이후 무려 2달 만에 두 번째 승리를 거뒀던 것이다.
1년이 지난 현재, 나이트는 겨우 2경기 만에 2승을 챙겼다. 지난 시즌 최다패 투수가 현재는 승리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것이다. 과연 나이트의 투구에서 무엇이 가장 크게 달라졌을까?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볼넷 허용이다. 지난 시즌 나이트는 17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98개의 볼넷을 허용, 2이닝당 1개꼴이 넘는 많은 볼넷을 남발하며 이 부문 최다를 기록했었다. 워낙 볼넷이 많다 보니 4~5회만 되면 벌써 투구수가 한계에 다다른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2경기에서 12⅔이닝 동안 나이트가 내준 볼넷은 겨우 2개, 6이닝당 한 개 꼴도 되지 않는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볼넷이 크게 줄어들자 투구수에도 많은 여유가 생겼고,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연승을 달릴 수 있게 됐다.
나이트가 지금과 같은 모습만 꾸준히 유지한다면, 한국무대에서의 첫 두 자리 승리도 꿈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승리가 하나 둘 늘어나는 만큼, 지난 시즌 최하위 넥센의 순위도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