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인의 외국인 투수, 팀 성적을 부탁해~
[야구타임스 | 이준목]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 모두는 ‘외국산 방망이’를 버리고 마운드에 올인했다. 프로야구가 외국인 선수제도를 도입한 이래 팀 당 2명씩 허용되는 외국인 엔트리를 모두 투수로만 채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외국인 투수 우대 현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계속되어왔다. 국내 야구의 수준과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향상되면서 외국인 선수와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었고, 그 결과 투수들보다는 타자들에게 더욱 불리한 구조로 나타났다.
과거 타이론 우즈나 펠릭스 호세처럼 방망이로 리그를 제압할 수 있는 거포들의 효과가 미미해졌다. 30~40홈런 이상을 날리는 거포가 희귀해진 반면, 정교함이나 선구안 면에서는 차리라 국내타자들이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무대를 밟았던 코리 알드리지, 라이언 가코, 카림 가르시아 등은 모두 구단을 만족시킬만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는 ‘즉시전력’이어야 한다. 선수층이 한정되어있고, 선수 이동의 기회가 많지 않은 한국야구에서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리는 유일한 수단은 외국인 선수뿐이다. 리그 적응을 오래 기다려줄 시간이 없는데다 당장 활용가능 한 선수를 찾으려면 타자보다 투수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의존도는 다가올 시즌 8개 구단의 전력운용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외국인 투수가 사실상 에이스급인 팀 내 1,2선발로 확정한 팀이 대부분이고, 마무리로 활용하려는 팀도 있다. 그들을 제외하면 아예 마운드 구상이 불가능할 정도로 외국인 투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
그 어느 때보다 각 구단의 전력이 종이 한 장 차이로 평가받는 만큼 ‘복불복’이라고 해도 좋을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가 각 팀의 운명을 가를 최대의 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우승팀인 삼성은 국내 선수들만으로 선발투수가 넘쳐나는 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여 전력을 보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거둔 우완 정통파 투수 미치 탈보트는 올 시즌 삼성의 2연패를 이끌어줄 히든카드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 도중 교체돼 좋은 활약을 보인 매티스를 포기하고 선택한 탈보트는 2010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서 10승(13패)을 거둔 경력이 있다. 남은 한 자리는 지난해 SK에서 14경기에 등판, 6승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브라이언 고든을 선택했다.
두산도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팀 중 하나다. 지난해 15승을 올린 더스틴 니퍼트를 보유한 두산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07경기를 뛴 스캇 프록터를 보강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셋업맨으로 활약한 경력이 있는 프록터를 마무리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두산의 복안이다. 기존 불펜의 핵심자원으로 활약했던 이용찬과 임태훈은 선발로 전환한다.
외국인 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하려는 팀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LG, 두산, 한화, KIA 등이 모두 외국인 마무리를 검토 중이다. 한화 바티스타는 이미 지난해 마무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바 있어서 보직이 확정적이다.
지난해 10승을 기록한 레다메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와 모두 재계약 한 LG는 올해 리즈를 마무리로 돌리겠다는 깜짝 복안을 발표하여 눈길을 끌었다. 팀의 고질적인 불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KIA도 마무리 후보였던 한기주와 김진우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자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를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SK와 롯데, 넥센 등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에게 1,2선발을 모두 맡길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선발진에 확실한 이닝이터가 부족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관+신참의 조합으로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한 것도 눈에 띈다. 김광현, 송은범 등 시즌 초반 국내 선발진들의 정상적인 복귀가 불투명한 SK는 지난해까지 KIA에서 활약했던 아퀼리노 로페즈와 새 얼굴 마리오 산티아고를 영입했다. SK 선발진에서 현재 보직이 확정된 선수는 이들 둘뿐이다.
롯데도 15승 투수 장원준이 빠졌지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라이언 사도스키와 새 얼굴 쉐인 유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브랜든 나이트와 재계약했고, 벤 헤켄을 새롭게 영입했다.
명불허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구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생각보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애를 태우는 선수들도 있다. 넥센 벤 헤켄이나 한화 브라이언 배스 등이 대표적이다.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할지라도 실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도 변수다. 코리안드림을 이룰 수 있는 선수는 누가 될까.
// 야구타임스 이준목[사진=미치 탈보트, 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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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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