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ㅣ 손윤 기자] 베네수엘라를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상대는 누가될까. 그 한 장의 결승행 티켓을 놓고 미국과 일본이 피할 수 없는 외나무 승부를 펼친다.

일본의 선발 투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쿠바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서 2승과 함께 평균 자책 1.80을 기록한 마츠자카 다이스케다. 이에 맞선 미국은 컨디션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제이크 피비 대신에 로이 오스왈트를 내세웠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인 오스왈트는 한국과는 질긴 악연(?)을 가지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벤 시츠와 함께 미국 대표팀의 원투 펀치로 활약하던 그는 2경기에 등판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다 한국과의 경기였다. 합계 13이닝을 던지면서 단 2점만 내준 오스왈트의 호투 때문에 한국은 동메달에 머물렀고, 미국은 쿠바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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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으로 20승을 달성하는 등 2008 시즌까지 8년 연속 14승 이상을 거두고 있다. 2004년에는 리그 최다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2006년에는 2.98로 평균 자책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그는 2004년 이후로 5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건강함도 가지고 있는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의 에이스다.

그가 어떤 투수인지 2008 시즌에 보인 피칭을 통해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이하에서 사용된 각종 수치들은 국내 Pitch F/X 전문가인 송민구님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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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왈트는 위의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싱커,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평균 스피드 92~94마일(1마일=1.61km)의 패스트볼과 2종류의 커브, 80마일 중반대의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 등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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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타자를 상대로 한 구종 분포를 보면, 기본적으로 좌우 구분없이 패스트볼의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좀 더 많이 구사하고 있으며, 우타자에게는 슬라이더와 커브로 상대하고 있다.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고 승부구로 슬라이더나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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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구에서는 패스트볼의 비율이 높고, 또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패스트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편이다. 반대로 유리한 카운트, 즉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는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카운트 별 구종에서 약간 특징적인 것은 초구와 1볼, 2볼, 1스트라이크 2볼에서 슬라이더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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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스왈트 뿐만이 아니라 각 리그의 정상급 투수들의 가장 큰 무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오는 광속구나 눈이 빙빙 돌 정도로 변화가 심한 변화구 등이 아닌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다는 점이다. 위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오스왈트는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거의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고 있다.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 각각 다른 구종이 구사된다는 것은 타자가 구종을 미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좋은 타격으로 이어질 수가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게다가 오스왈트의 경우에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거의 같은 궤적을 거리다가 타자가 그 구종을 판단하고 배트가 나온 후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타자의 배트가 춤을 출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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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마다 즐겨 던지는, 즉 선호하는 코스가 있다. 오스왈트의 경우에는 좌타자의 경우에는 바깥쪽이고, 우타자의 경우에는 몸 쪽과 바깥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좌우와 상하를 균등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도 오스왈트의 장점이다. 타자로써는 다음 공이 무엇일지, 어디로 날아올지 예측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본은 오스왈트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좌타자 중심의 라인업으로 맞설 예정이다. 오스왈트는 2008 시즌에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243과 장타율 .385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서 좌타자에게는 피안타율 .262, 장타율 .399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성적을 봐도 우타자를 상대로 한 피안타율이 .249인 것에 비해, 우타자에게는 .262로 다소 높았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나 이나바 아츠노리, 나카지마 히로유키 등 일정 수준의 장타력을 가진 선수도 있지만, 이번 대회에 출장한 일본 타선은 전체적으로 소총 부대다. 이 소총 부대가 오스왈트를 상대로 연타를 칠 수 있을 것인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왈트는 이번 대회에 2번 선발 등판했다. 1차 라운드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3과 ⅔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했지만, 2차 라운드에서는 약체이지만 네덜란드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과연 둘 중 어떤 모습의 오스왈트가 일본의 타선을 상대하게 될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물 방망이'인 네덜란드에게도 산발이지만 5안타를 허용했다는 점이다. 결국, 로이 오스왈트의 컨디션에 따라서 한국의 결승 상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손윤 기자(블로그 : yag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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