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지 난 2006년 제1회 WBC에서는 이승엽(5홈런 10타점)이 홈런과 타점 두 부문에서 대회 최다를 기록하며 ‘아시아 홈런왕’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박찬호는 3세이브로 대회 구원왕에 올랐고, 이종범은 가장 많은 6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당시 대회 위원회는 야수 8명, 지명타자 1명, 투수 3명을 선정해 ‘All-Tourney team’을 선정했는데, 여기에서도 위의 세 명은 모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WBC에서 개인 기록으로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도 분명 명예로운 일이다.

대회 MVP는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일본을 우승으로 이끈 마쓰자카 다이스케(3승 무패 13이닝 2실점 방어율 1.38)에게 돌아갔다. 박찬호(1승 3세이브 10이닝 무실점)와의 차이는 우승과 4강이라는 팀 성적뿐이었다.

즉, 제1회 WBC 최고의 투수는 마쓰자카와 박찬호였다고 할 수 있다. 단기전인 대회의 특성상 경기를 지배하는 에이스급 투수들의 가치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양상은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팀 방어율 6.10의 미국을 제외하면 4강에 올라간 한국(3.60)과 일본(1.41), 베네수엘라(3.57)는 모두 타력보다는 일단 투수력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팀들이다. 지난 7경기를 통해 각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주력 투수들의 면면도 확실하게 드러났다.

그럼 이번 대회 최고의 투수는 누구일까? 마쓰자카와 박찬호의 뒤를 이어 WBC를 통해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투수들을 한번 살펴본다.

▶ 한국 - ‘좌’ 봉중근, ‘우’ 윤석민

한국의 경우 봉중근과 윤석민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봉중근의 경우, 일본 타선을 연거푸 제압하며 팀의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만약 봉중근이 결승전에서의 승리투수가 되어 3승째를 챙긴다면 이번 대회 MVP는 그의 차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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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사진캡쳐=WBC 홈페이지

윤석민의 활약도 대단하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방어율 ‘제로’를 기록 중인 선수는 꽤나 많은 편이지만, 그 중에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가 바로 윤석민이다. 즉, 진정한 방어율 1위라는 뜻. 3경기에 출장해 1승 2홀드를 기록 중인 그는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선발투수로 예고 됐다. 여기에서 승리하기만 한다면 ‘가장 팀 공헌도가 높은 투수’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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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 원투펀치 & 최강 마무리

베네수엘라에는 이번 대회 최고의 마무리랄 수 있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버티고 있다. 지난대회 최고의 마무리가 박찬호였다면, 이번에는 로드리게스다. 5경기에 나와 철벽같은 모습을 과시하며 팀을 4강까지 견인했다. 한국이 베네수엘라에게 이기고 싶다면, 그의 출격을 미연에 방지해야만 할 것이다.

무실점으로 2승을 챙긴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한국전에서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카를로스 실바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최악의 성적(4승 15패 6.46)을 기록했던 실바의 맹활약은 예상 밖이지만, 4년전 18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서 ‘King’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에르난데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 일본 - 막강 선발 트리오

일본의 마쓰자카는 지난 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다승왕과 더불어 MVP를 노리고 있다. 한국(4이닝 2실점)과 쿠바(6이닝 무실점)를 연파하고 WBC 사상 5전 전승을 기록 중인 이 ‘괴물’ 투수는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2007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피비와 맞대결을 펼친다. 미국을 꺾고 6전 전승을 마크한다면, 그가 ‘WBC의 사나이’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일본리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다르비슈와 이와쿠마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가 기록한 1패씩은 모두 한국이 안겨준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피칭 내용이 나빴다고 할 수는 없다.

이와쿠마는 한국을 5.1이닝 동안 2안타로 눌렀다. 단지 그 중 하나가 김태균의 1타점 적시타였고, 경기가 그대로 1-0으로 끝났을 뿐이다. 다르비슈 역시도 한국에게 3점을 허용했지만, 그의 피칭이 나빴다기보다는 야수들의 실책 탓이 컸다.

확고부동한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짓지 못한 한국은 준결승과 결승을 이틀 연속으로 치르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지만, 일본은 마쓰자카 외에도 이들 두 명의 에이스 카드를 남겨 놓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이 덜하다. 마쓰자카의 활약으로 결승전에 오른다면, 다르비슈와 이와쿠마 중 결승전의 승리투수가 되는 선수가 또 다른 영웅으로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 최고의 영광은 남은 3경기에서 결정

총 39경기가 치러지는 제2회 WBC는 이제 준결승 두 시합과 결승전까지 단 3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현재까지의 전황으로는 미국이 우승을 차지하지 않는 한, 투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바꿔 말하면 윤석민과 봉중근의 어깨에 우리나라의 우승이 걸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의 8명의 돋보이는 투수들 가운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고의 투수’라는 명예를 얻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 답은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후의 WBC 경기 일정(한국시간 기준)>
22일 10:00 준결승 : 한국 vs 베네수엘라
23일 09:00 준결승 : 일본 vs 미국
24일 10:00 결승전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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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Daum 스포츠 해외야구 섹션 전문 칼럼니스트
전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기자
현재 야구타임스 편집기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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