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신희진]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각 포지션별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들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포지션이 있으니,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유격수 부문이다.

올해 각 팀의 유격수 가운데 골든글러브를 노리고 있는 후보자는 크게 네 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 삼성의 김상수와 KIA의 김선빈, 한화의 이대수와 넥센의 강정호가 그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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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을 밀어낸 남자, 김상수
- 시즌 기록 : 타율 .291 / OPS .734 / 2홈런 44타점 / 23도루, 성공률 76.7% / 실책 21개

사실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하면서 팀에 공헌한 걸로 치면 김상수를 따를 자가 없다. 어제까지 삼성이 치른 115경기 중 112경기에 출장했으며, 8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수비이닝이 가장 많다. 수준급 타율과 많은 도루(6위)를 기록 중이며, 배영섭이 부상을 당한 후로는 톱타자의 임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김상수의 단점은 실책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출장 경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21개의 실책은 리그 전체의 수비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유격수의 수비력은 실책 개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지만, 작년에 7개에 불과했던 실책이 올 시즌 대폭 늘어났다는 점은 분명 아쉽다.

공격지표에도 타율만 높을 뿐, OPS(출루율+장타율)는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낮다. 출루율은 .374로 괜찮은 편이지만, 장타가 거의 없어 장타율이 .37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으며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톱타자 겸 주전 유격수라는 점에서 김상수는 조금 더 많은 표를 받을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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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빈(KIA), 부상 공백만 아니라면...
- 시즌 기록 : 타율 .301 / OPS .779 / 4홈런 46타점 / 20도루, 성공률 69% / 실책 8개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한 뜬 공을 놓치는 일이 잦아 KIA팬들로부터도 주전 유격수감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선빈, 하지만 올해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제는 뜬 공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작은 체구임에도 빠른 발과 근성, 그리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책도 8개에 불과하다.

공격력에서도 발전이 있었다. 타율은 작년(.293)에 비해 조금 나아진 수준이지만, 출루율은 .392로 작년에 비해 3푼이 올랐고, 165cm의 단신임에도 4개나 되는 타구를 펜스 밖으로 날려버렸다. 부상으로 오랜 기간을 쉬는 바람에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을 뿐, 경쟁하는 유격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OPS를 기록하고 있다.

김선빈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팀 당 133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의 규정타석(경기수 x 3.1)은 412타석이고, 현재까지 381타석을 기록 중인 김선빈은 남은 9경기에서 31타석을 채워야만 한다. 테이블세터인 만큼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진 알 수 없다. 또한, 부상으로 인해 출장 경기수가 경쟁자들에 비해 적다는 것도 불리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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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기 맹타, 다크호스 이대수(한화)
- 시즌 기록 : 타율 .296 / OPS .775 / 7홈런 44타점 / 7도루, 성공률 46.7% / 실책 9개

얼마 전만 하더라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김상수-김선빈-강정호의 3파전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4할대의 맹타(.421)를 휘두른 이대수가 또 하나의 당당한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대수의 후반기 타율은 2위 이대호(.368)를 큰 차이로 제친 압도적인 1위다.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며, 홈런도 강정호에 이어 2번째로 많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318로 높다는 것이 이대수의 장점이다. 김상수나 김선빈에 비하면 발이 느린 편이라 도루 부문의 기록은 초라하지만, 장타율(.420)은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높다. 출루율(.355)이 낮아 OPS는 김선빈에 미세하게 뒤지지만, 이대수의 최근 맹타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경쟁 구도를 근본부터 뒤흔든 셈이다.

이대수가 지금의 페이스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3할 타율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면, 오히려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한화는 16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이대수는 체력적인 문제를 갖고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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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넥센)의 2연패 가능성은?
- 시즌 기록 : 타율 .277 / OPS .751 / 8홈런 57타점 / 3도루, 성공률 37.5% / 실책 10개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강정호의 아성이 무너지려 하고 있다. 강정호는 시즌 초반 4번 타자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때 2군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그러나 2군에서 짧은 기간 가다듬은 이후에 다시 페이스가 상승하면서 2연패를 노렸지만, 최근 다시 슬럼프에 빠지면서 현재는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뒤쳐져 있다.

.321의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모든 유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57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지만, 장점이었던 장타력의 실종이 뼈아프다. 2009년에 23개, 작년에는 12개였던 홈런이 올 시즌은 8개에 불과하다. 이래서는 타격으로는 경쟁 선수들과의 비교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대신 수비력은 예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다. 2009년 15개, 작년에는 23개였던 실책이 올해는 10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소속팀인 넥센이 아직 1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특유의 몰아치기를 통해 홈런과 타점에서의 격차를 벌일 수 있다면 2연패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 야구타임스 신희진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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