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제2회 WBC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도미니카 공화국이 예선에서 사라지고 마는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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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전에서 도미니카를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던 네덜란드가 마지막 한 장의 본선 티켓이 걸려 있는 최종진출전에서 또 다시 만난 도미니카를 2:1로 재차 꺾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장 11회초에 1점을 먼저 허용한 후, 말에 2점을 따내며 얻은 귀중하고도 극적인 굿바이 승리였다. 승부의 행방을 가른 것은 다름 아닌 야수들의 ‘실책’이었다.

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도미니카 선발 우발도 히메네즈는 4회까지 12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0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고, 뒤를 이은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3이닝 무실점) 등 후속 투수들도 네덜란드 타선에게 10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만을 허락했다.

교적 약한 투수진이 이정도로 분전했다면, 강하기로 소문난 타선이 불을 뿜으며 경기를 쉽게 끌어가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도미니카와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한 지난 2경기에서 도합 5점만 허용했던 네덜란드의 투수진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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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스튀프베르겐 ⓒworldbaseballclassic.com

선발 톰 스튀프베르겐(4이닝 무실점)을 비롯한 6명의 투수들은 연장 10회까지 도미니카의 강타선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는 놀라운 피칭을 선보였다. 이러한 투수들의 호투가 있었기에 드라마 같은 굿바이 승리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이다.

취점을 낸 것은 도미니카였다. 11회초 투아웃 이후 볼넷으로 출루한 호세 레예스가 상대 외야수의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들며 소중한 1점을 얻었다. 도미니카 투수진의 상태와 10회까지 단 3안타로 눌려 있던 네덜란드 타선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이 1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듯 했다.

지만 더욱 극적인 드라마가 11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미니카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올 시즌 시카고 컵스의 마무리로 낙점 받은 카를로스 마몰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
지만 아직까지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해본 경험이 없는 그에게 1점차의 압박감은 견디기 힘들었던 것일까. 마몰은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시드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맞이한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11회 초에 실책을 범하면서 1점을 허용했던 주범인 킹세일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락하고 말았다.

기서 끝이 아니었다. 흔들리던 마몰이 던진 폭투성 견제구를 1루수 윌리 아이바가 잡아주지 못하면서 킹세일은 3루로 진루. 삼진으로 2아웃 째를 잡아냈지만, 이번에는 1루를 향한 카스터의 땅볼 타구에 아이바가 실책을 범하면서 통한의 2점째를 허락하고 말았다.

굿
바이 역전승,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미국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던 도미니카 대표팀의 모습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메이저리그 팀과의 재계약을 노린다던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모습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고 만 것이다.

버트 푸홀스, 매니 라미레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블라드미르 게레로 등이 빠진 도미니카의 타선은 이미 ‘핵타선’이라 부를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토록 허망하게 무너질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지난 대회 4강에 이어 이번에는 우승을 노린다던 도미니카의 쓸쓸한 퇴장이었다.

반대로 연
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도미니카를 누르고 본선진출 티켓을 거머쥔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됨과 동시에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푸에르토리코와의 최종진출전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8회초까지 경기를 리드하다가 3:1로 아쉽게 역전패했고, 우승후보라던 도미니카를 두 번이나 꺾은 네덜란드는 이제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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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의 총득점은 6점에 불과하지만, 실점도 6점밖에 허락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들의 상대가 도미니카(2번)와 푸에르토리코라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타선을 자랑하는 두 팀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막강한 투수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선진출 티켓을 확보한 네덜란드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조 1위를 놓고 다시금 푸에르토리코와 일전을 벌인다. 도미니카와의 시합에서 투수력의 소모가 극심했기에 하루를 푹 쉰 푸에르토리코와의 재대결은 어려운 시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만 지난 3경기에서 보여줬던 네덜란드의 저력은 도미니카에 이어 푸에르토리코까지 꺾는다 하더라도 놀랄만한 일이 아님을 그들 스스로 입증했다. 순위결정전의 결과와 더불어, 미국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와 한 조에 속하게 된 본선 2라운드에서 보여줄 네덜란드의 경기력이 자못 기대된다.

한편, 앞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 이탈리아의 C조 최종진출전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압도적 화력을 과시하며 10:1로 이탈리아의 반란을 진압했다. 전날 캐나다를 꺽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이탈리아지만 베네수엘라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선발 엔리케 곤잘래스(4이닝 무실점)과 미겔 카브레라(1홈런 포함 3안타 1타점)를 비롯한 타자들의 고른 활약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 베네수엘라는 12일 오전 7시 30분에 조 1위를 놓고 미국과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된다.

<12일의 WBC 경기일정(한국시간 기준)>
06:00 D조 순위결정전 - 푸에르토리코 vs 네덜란드
07:30 C조 순위결정전 - 미국 vs 베네수엘라
11:00 B조 최종진출전 - 멕시코 vs 쿠바/호주의 패자

// 김홍석 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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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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