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미국과 더불어 제2회 WBC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도미니카 공화국이 당초 예상으로는 상대조차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네덜란드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초반부터 대회 최고의 이변으로 손꼽힐 만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대이변을 일으키고 기뻐하는 네덜란드 선수들 ⓒworldbaseballclassic.com
네덜란드 타선은 도미니카 선발 에디슨 볼케즈(3이닝 3실점)가 난조를 보이는 틈을 타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귀중한 3점을 얻었고,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 미겔 테하다의 홈런 등으로 따라온 도미니카를 3:2로 따돌리고 귀중한 첫 승리를 거뒀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결과였다.
도미니카는 안타와 볼넷을 각각 8개씩 얻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고작 2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승리 투수가 된 선발 시드니 폰슨(4이닝 2실점)을 비롯해 마운드에 오른 5명의 네덜란드 투수진은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면서도 점수는 허용하지 않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도미니카의 타선은 당초 팬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다. 알버트 푸홀스와 블라드미르 게레로에 이어 알렉스 로드리게스까지 엉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그들의 타선은 더 이상 ‘환상 속의 타선’이 아니었던 것이다.
3루수가 부족해 유격수인 미겔 테하다의 포지션을 이동해가며 경기에 나섰지만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테하다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7안타 8볼넷으로 1점을 얻는데 그치는 등 무려 21개의 잔루를 남기며 자멸한 것이다.
오히려 우러했던 투수진은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3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으로 막아낸 '왕년의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를 비롯해 라파엘 페레즈, 다마소 마테, 카를로스 마몰 등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셋업맨들이 모두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패전투수가 되고 만 볼케즈가 허용한 3점도 모두 실책으로 인한 것으로 자책점은 아니었다.
투수진의 방어율이 ‘0.00’임에도 불구하고 야수들의 실책과 타선의 집중력 상실로 당한 패배의 충격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도미니카가 이대로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대만이 중국에게 패하며 예선에서 탈락한 것처럼 야구는 언제든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스포츠이기에 안심할 수 없다.
도미니카는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5시 30분 ‘푸에르 토리코 vs 파나마’전의 패자와 살아남기 위한 패자부활전을 가진다. 과연 또 한 번의 대이변이 일어나게 될지, 아니면 대회 초반의 요란했던 헤프닝으로 끝나게 될 지는 이 패자전의 결과에 달려 있다.
‘요란했던 빈수레’로 판명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도미니카의 탈락은 이번 WBC의 재미를 반감시킬 것이 틀림없기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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